재배관리
소나무류의 잎떨림병
최고관리자 2016-04-26 15:49:04 조회 5467

 


소나무류의 잎떨림병
글ㆍ사진/나용준(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소나무류의 잎떨림병(엽진병, Pine needle cast)은 전 세계의 소나무류에 널리 발생하는 병인데, 특히 유럽지역과 북미대륙의 소나무류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의 묘목과 조림목에 모두 발생하는데, 주로 잡초가 많고 통풍과 배수가 불량한 저지대 조림지의 15년생 미만의 나무들에서 많이 발생한다.

병징

4월 중순경부터 묵은 잎이 적갈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서 5월 하순까지 계속된다. 이 시기에 병든 나무를 조금만 건드려도 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병세가 심하면 나무 전체가 누렇게 되면서 푸른 잎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묵은 잎이 다 떨어지고 새순만 남게 된다. 병든 낙엽에는 5∼6월경 크기 약 0.5㎜정도 되는 진회색 타원형의 약간 불거져 나온 균체(정자기)가 나타나고, 이어 6월 중순∼7월 하순에는 크기 약 1∼2㎜되는 타원형의 검은 종기와 같은 균체(자낭반)가 나타난다. 햇잎(당년엽)에는 11월경부터 담갈색의 병반들이 나타나는데, 겨울동안 더 이상 진전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가 이듬해 4∼5월경에 적갈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한다.

병원균 및 병환

소나무류의 잎떨림병은 Lophodermium seditiosum이라고 하는 자낭균의 일종에 의해 일어난다.
소나무류의 잎떨림병균으로 보고된 Lophodermium속균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Lophoder mium pinastri를 비롯해서 약 20여 종에 달하는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이들의 대부분은 병원성이 매우 약하거나 또는 죽은 잎에 서식하는 부생균이고, Lophodermium seditiosum만이 유일하게 소나무류의 당년생 침엽에 감염해서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이 강한 진정한 잎떨림병균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6∼7월경 병든 낙엽 또는 가지에 붙어 있는 병엽에 형성된 자낭반은 7∼9월경에 성숙해서 비가 오면 실 모양의 가느다란 자낭포자를 방출한다. 이들 자낭포자는 비가 올 때 튀는 빗물에 의해 또는 비가 온 뒤 바람에 날려 햇잎에 전염된다. 햇잎에 침입한 병원균은 잎 조직 내에서 균사상태로 겨울을 나며, 감염된 잎은 이듬해 4∼5월경 적갈색으로 변하면서 심하게 떨어진다. 6∼7월경 낙엽에는 자낭반이 나타나고 다시 전염이 시작된다.

방제

① 병이 발생한 묘포에서는 7∼9월에 2주 간격으로 만코지수화제 또는 베노밀수화제를 4∼5회 살포한다.
② 묘포의 비배관리를 잘하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병든 낙엽을 모아서 소각하거나 땅 속 깊이 묻는다.
③ 잎떨림병은 나무가 쇠약할 때 잘 발생하므로 조림지에서는 평소에 비료주기, 밑풀깎기, 가지치기 등에 힘써 나무를 튼튼하게 키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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